격파된 제150 기갑여단의 판터 개조 M10 구축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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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11월에 창설된 특수부대 제150 기갑여단은 문자 그대로 미군 전차와 장비, 그리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이들로 편성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 입장에서 노획한 미군의 셔먼이나 M10과 같은 기갑차량은 극히 소수였고 그나마 작전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은 것도 드물었죠
그 결과 독일군은 별 수 없이 자국군의 전차를 개조하는 방식( 훗날 소련이나 유럽 국가에서 영화 촬영을 위해 즐겨 사용하는 방식 )으로 미군 기갑차량을 조달하게 됩니다.
선정된 차량은 당시 독일 기갑부대의 수적인 주력을 맡고 있던 판터 G형 5대!
이 차량이 새로운 옷을 입을 대상은 바로 미군의 주력 구축전차인 M10입니다.
개조는 상당히 신경을 써 포탑 측면에 M10과 같은 육각형 철판이 부착되고 포탑 상부의 전차장용 해치가 탈거되는 한편 차체 전방과 측면에도 철판이 추가로 용접되어 원거리에서 관측 시 M10과 구별이 쉽지 않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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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메디 남서쪽 방면에서 유기된 판터 개조 M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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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 정성들여 개조했음에도 이들 전차들의 운명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우선 1944년 12월 16일에 발발한 아르덴느 공세가 시작부터 삐거덕거렸고 후방으로 침투시키기에는 지나치게 큰 판터 전차의 차체 크기로 인해 결국 이들 5대의 개조 차량들이 일반 전차와 같은 공세에 투입됨으로써 사실상 개조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죠
결국 공세의 선두에 선 5대의 전차들은 미군 보병들의 바주카와 같은 대전차 화기 등에 의해 차례차례 격파되었고 결국 독일군이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개조 차량을 선보이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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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량을 좀더 원거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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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교란보다 일반 전투에 나섰다가 격파되어버린 판터 개조 M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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