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주말 네덜란드 호위함 에버트센(Evertsen)이 한국을 찾았다. 본 함정은 방공능력에 특화된 드 제이번 프로빈시언 (De Zeven Provinciën) 급 4번함으로 네덜란드 Damen 조선소에서 2003년 건조되어 2005년 취역하였으며, 이번 영국의 항모전단 (CSG-21)에 일원으로 한국을 찾는다.

에버트센 호위함 (사진: 네덜란드 대사관)

해당 함정은 1950년 한국전 발발 후 UN군의 일원으로 가장 먼저 전장을 찾은 네덜란드 함정의 이름을 계승하였기에 더욱 뜻 깊다. 네덜란드는 한국전 중 육군 1개대대와 해군 6함정이 참전하였으며, 120명이 전사한 국가이다. 또한 에버트센 함은 아덴만에서 청해부대와 함께 훈련을 수행한 바 있으며, 동급 1번함은 2006년 역시 안덴만에서 화재로 현대상선소속의 현대포춘(Hyundai Fortune)호의 화재 2006년 탈출한 선원 27명 (한국인 20명)을 전원을 구조한 바 있다.

이번 에버트센 함의 항모전단 참여는 해양 전력 재건에 나선 NATO내 네덜란드의 위상을 보여 준다. 에버트센 함에서 운용하는 SMART-L MM/N 레이더는 2,000km에서 탄도미사일 탐지가 가능하며, APAR 레이더는 400km내 표적 추적이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동급함은 이러한 능력을 활용하여 지난5월 미해군과의 훈련을 통해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미군함정의 SM-3 미사일로 요격까지 실행한 바 있다. 이처럼 네덜란드 해군은 NATO의 능동 미사일 방어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에버트센 호위함 (사진: 네덜란드 대사관)

금번 방문하는 에버트센 함 방어 시스템의 면모를 보면, 네덜란드와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 상륙기동부대의 기함, 독도함에도 탈레스 네덜란드에서 제공하는 에버트센 함의SMART-L 레이더와 골키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가 탑재되었으며, 특히, CIWS 창정비는 탈레스의 지원으로 국내 방산업체인 LIG Nex1이 수행 중이다. 또한 CIWS와 통합마스트의 APAR의 경우 한국 기업을 통한 국산개량화도 추진 중이다. 또한 에버트센을 건조한 네덜란드 최대조선업체 다멘쉽야드(DAMEN SHIPYARDS)은 한진중공업과 협력하여 국내최초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울릉도를 오가는 쾌속여객선을 여러 척 인도하기도 하였다. 

1950년 한국으로 출항하는 에버트센 구축함 (사진:네덜란드 대사관)

이외에도 다양한 네덜란드의 기술들이 한국의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또한 양국간 협력을 통한 해외진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방위사업전(DX Korea)기간 중 네덜란드-코트라 방산물자센터와의 공동 세미나에 의하면 네덜란드의 대표적 소재기업 디에스엠(DSM)은 한국의 이레산업과 협업을 통해 방탄헬멧을 개발하였고 말레이시아로의 수출에도 큰 기여를 한바 있다. 올해도 10월 서울 ADEX 기간 중에 많은 네덜란드 방산 기업과 연구소들의 전시와 발표 참여를 통해 한국과의 협력기회를 탐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양국간 다양한 협력을 통해 양국의 국방력강화는 물론이고, 방위산업의 육성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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